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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영받는 외부인'에서 '가족으로'... 바티칸, 성소수자 순례 첫 공식 희년 행사

    🌈 '환영받는 외부인'에서 '가족으로'... 바티칸, 성소수자 순례 첫 공식 희년 행사

    20개국 1,400명, '억압받은 자 해방' 미사 집전... 교회의 포용성 확대 평가

    🚶‍♀️🚶‍♂️ 역사적인 첫걸음, 공식 희년 행사 포함된 성소수자 순례

    바티칸에서 성소수자(LGBTQ) 순례자가 대규모로 희년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약 20개국 출신의 성소수자와 그 가족 1,400명이 이탈리아 단체 '라 텐다 디 조나타'의 주최로 바티칸을 순례했다. 그동안 성소수자 단체가 바티칸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이들의 순례가 공식 희년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순례는 바티칸의 공식 희년 행사 달력에 명시되며, 이는 교황청이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해 한 차원 더 높은 포용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미사에서의 감동, "억압받은 자의 해방"

    순례에 참여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미사가 로마의 키에사 델 제수 성당에서 열렸다. 이탈리아주교회의 부의장인 프란체세코 사비노 주교가 직접 미사를 집전하며 "희년은 억압받은 자를 해방하고 거부당한 이에게 존엄성을 되찾아주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성당을 가득 메운 1,400명의 참례객들은 이 메시지에 기립 박수를 보내며 감동을 나눴다.

    이들의 순례는 단순히 종교적 의식을 넘어,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의 '억압'에서 현재의 '포용'으로

    이번 순례의 의미는 과거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 성소수자 단체 디그니티USA의 메리앤 더디 버크는 25년 전 희년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는 희년 프로그램에 위협이 된다며 사실상 갇히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불과 25년 만에 성소수자들이 바티칸의 공식 행사 일정에 포함되어 미사까지 집전 받는 상황은, 교회가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태도에 있어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순례자는 "우리는 가끔만 환영받는 외부인이 아니라 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말하며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 교황청의 미묘한 입장, '조용한 승인'

    이번 순례가 공식 행사로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청의 입장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일부 바티칸 관계자들은 희년 행사 포함이 공식 지지나 후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성소수자 순례자들을 따로 접견하거나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당시 동성 커플 축복 허용으로 인해 보수파의 거센 반발을 샀던 경험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교황청은 교리를 바꾸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내부의 갈등을 관리하려는 미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변화의 물결과 앞으로의 과제

    이번 성소수자 순례는 비록 교황청의 공식적인 후원이 아니라고 해도, 교회 내에서 포용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두에게 개방적인 교회'를 만들려는 노력의 결실이 이번 순례를 통해 일정 부분 현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교리와 내부 반발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 교회가 성소수자 공동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 그리고 '모두에게 열린 교회'라는 비전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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