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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억 위약금' 감수...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에서 '씁쓸한' 철수 결정
면세점 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신라면세점이 결국 철수한다. 과도한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호텔신라가 1,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감수하고 사업권 반납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이는 최근 면세 업황의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면세점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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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면세점의 결단: '적자'를 견디지 못하다
호텔신라는 18일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3년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내려진 이 결정은, 신라면세점이 더 이상 인천공항에서의 과도한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지속 운영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적다"며,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 전체의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변화된 임대료 시스템과 면세점의 딜레마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임대료 시스템의 변화에 있다. 2023년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공항 이용객 수에 연동하여 산출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최근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입국객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구매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면세점들은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오르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신라면세점은 매달 60억~8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으며, 이는 단순히 손실을 넘어 기업의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 위약금 1,900억, '손실보다 낫다'는 계산
이번 사업권 반납으로 호텔신라는 임대보증금에 상당하는 1,900억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면세점은 이 결정을 내렸다. 이는 1,900억원의 위약금을 내는 것이 계속해서 매달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소송의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것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의 '씁쓸한' 계산은 현재 면세 업계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재입찰과 임대료 인하: 시장의 냉정한 현실
신라면세점이 철수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항공사는 6개월간 신라면세점의 영업을 유지시키며 재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면세 업황 부진을 고려할 때, 재입찰에서 결정될 임대료는 현재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법원 조정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은 "재입찰 시 임대료가 약 40% 낮아질 것"이라는 감정 결과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공항공사가 임대료 조정 불가능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이 오히려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결론: 면세 업계의 위기, 그 해법은?
신라면세점의 철수 결정은 비단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급변하는 소비 시장과 맞물려 면세점 업계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임대료 조정을 요구하며 향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임대료 인하를 넘어,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수익 모델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씁쓸한' 철수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