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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인플루언서' 아쿠티스, 가톨릭 역사상 첫 밀레니얼 성인이 되다

    🌟 '신의 인플루언서' 아쿠티스, 가톨릭 역사상 첫 밀레니얼 성인이 되다

    7일 바티칸 시성식, 젊은 세대의 새로운 롤모델 제시... 기적의 삶 조명

    바티칸의 새로운 역사, 밀레니얼 성인의 탄생

    2025년 9월 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레오 14세 교황이 집전한 시성식에서,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던 카를로스 아쿠티스(1991~2006)가 가톨릭 역사상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되었다. 약 6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젊은 신자들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거 참석하며 새로운 세대의 성인 탄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아쿠티스의 시성은 단순한 종교적 사건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 신앙을 전파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바티칸은 이번 시성을 통해 현대 젊은이들이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 컴퓨터 영재에서 '신의 인플루언서'로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한 아쿠티스는 불과 15세의 나이에 급성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짧은 생애는 그러나 신앙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놀랍게도 초등학생 때 독학으로 코드를 익힌 컴퓨터 영재였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신앙 전파에 활용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에 대한 정보를 웹사이트에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게시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감동을 전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그는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비디오게임을 일주일에 1시간으로 제한할 만큼 철저한 절제와 깊은 신앙심은 가톨릭 위계 사회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인이 되기까지의 두 가지 기적

    가톨릭 교회가 성인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영웅적 덕행과 함께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이 필요하다. 아쿠티스의 경우, 그의 시성 과정에서 두 가지 기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첫 번째는 2013년, 췌장 질병을 앓던 7세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기도한 뒤 완치된 사례다. 이 기적은 아쿠티스를 2020년 밀레니얼 세대 처음으로 복자로 추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2022년, 이탈리아에서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20대 코스타리카 여성 발레리아 발베르데가 아쿠티스의 무덤에서 기도한 어머니 덕분에 빠르게 회복한 사례다. 이 두 번째 기적이 인정되면서 아쿠티스의 성인 추대가 최종 확정되었다.

    👖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웃집 성인'의 가치

    아쿠티스의 시성은 바티칸이 추구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이탈리아 아시시에 안장된 그의 묘에는 지난해에만 100만 명에 가까운 순례자가 다녀갔다. 이는 그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젊은이였다는 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영감을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티칸은 아쿠티스와 같은 '이웃집 성인'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고 현실적인 롤모델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자노는 "아쿠티스는 우리 모두 성인이 될 수 있고 모두가 특별하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평범한 삶 속에서도 비범한 신앙과 헌신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 또 다른 젊은 성인,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

    이날 시성식에서는 아쿠티스와 함께 또 다른 젊은 성인이 탄생했다. 바로 1901년에 태어나 24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탈리아의 평신도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1901~1925)다. 그는 가난한 이와 병자들을 위한 자선 사업에 헌신하며 삶을 바쳤다.

    프라사티의 시성은 아쿠티스와 함께 젊은 세대에게 '삶의 낭비 없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지만, 두 성인 모두 타인을 향한 사랑과 신앙에 대한 열정으로 짧은 생애를 비범하게 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레오 14세 교황의 강조, "삶을 낭비하지 말라"

    레오 14세 교황은 시성 미사 강론에서 "인생 최대의 위험은 신의 계획 밖에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성인의 삶이 우리에게 "삶을 낭비하지 말고 삶의 방향을 위로 향하게 해 삶을 걸작으로 만들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성식은 가톨릭 교회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의 성인 아쿠티스와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프라사티는 모든 이들에게 신앙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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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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