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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산 기침시럽의 그림자: 유해 성분 'DEG' 검출로 어린이 11명 사망, 반복되는 글로벌 비극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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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약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 또다시 어린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해 성분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기침시럽을 복용한 5세 미만 어린이 11명이 숨져 인도 보건 당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망 원인으로는 남부 타밀나두주 소재 제약사가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에서 허용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검출된 것이 지목되었습니다. 이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감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3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인도 및 인도네시아산 기침시럽으로 인해 사망했던 글로벌 보건 비극의 재연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1. 인도에서 발생한 어린이 11명 사망 사고 개요
이번 사고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9명,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2명의 영유아 및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하여 불거졌습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5살 미만으로, 해당 기침시럽을 복용한 후 급성 신장손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접한 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문제의 제품은 타밀나두주의 제약사 스레산 파마가 생산한 '콜드리프(Coldriff)' 기침시럽인 것으로 특정되었습니다. 어린 생명을 앗아간 이 시럽에서 치명적인 유해 성분이 검출되면서 인도 정부는 의약품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2. 치명적인 독성 성분: 디에틸렌글리콜(DEG)의 위험성
어린이들의 사망을 초래한 성분은 디에틸렌글리콜(DEG)입니다. DEG는 본래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입니다. 그러나 일부 제약사들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의약품 시럽의 용매로 사용되는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를 불법적으로 또는 부주의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DEG를 허용치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독성을 일으키며, 특히 급성 신장손상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연약한 영유아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3. 허술한 제조 및 관리 실태: DEG 오염 경위
흥미롭게도, 당초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확보된 시럽 샘플에서는 DEG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타밀나두주 당국이 스레산 파마 제조시설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DEG 오염이 명확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에 유통된 제품의 일부 배치(Batch)에서만 오염이 발생했거나, 샘플 채취 및 검사 과정에 허점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어떠한 경우든, 제조 시설 내 품질 관리 시스템이 치명적인 독성 물질의 유입을 막지 못했다는 것은 인도 제약 산업의 구조적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입니다. 이에 따라 마디아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 정부는 문제의 기침시럽 판매를 즉각 금지했습니다.
4. 반복되는 비극: 2022년~2023년 글로벌 사망 사태의 재연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유사한 비극이 최근에도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2022년과 2023년에 인도산 기침시럽은 전 세계적인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 2022년 감비아: 어린이 최소 69명 사망 (인도 제약사 제품)
- 2023년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9명 사망 (인도산 제품)
- 2022년~2023년 전 세계: 7개국에서 어린이 300명 이상 사망 (WHO 보고)
이들 사건에서 문제가 된 기침시럽 제품들에서도 DEG나 유사 성분이 허용치 이상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인도 제약 산업의 일부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5. WHO의 강력 경고와 인도의 수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쇄 사망 사태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1월, DEG 등 유해 성분 과다 함유된 인도산·인도네시아산 기침시럽에 대해 회원국에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WHO는 문제의 제품들을 유통망에서 즉시 배제하고 감시를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침시럽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침시럽을 수출하려면 사전에 정부 실험실에서 성분 검사를 거쳤다는 인증서를 받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내 사망 사건은 강화된 규제가 국내 시장에는 충분히 적용되지 못했거나, 규제 자체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인도 당국의 더욱 강력한 내부 통제가 필요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6. 인도 정부의 조사 및 개선 권고: 품질 관리 허점 파악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의 주(州)를 비롯한 6개 주의 19개 의약품 제조 시설에 대해 광범위한 검사를 벌였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품질 관리 허점을 파악하고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일회성 사고가 아닌 구조적 문제의 재연이라는 점에서, 권고 수준의 조치를 넘어 제조업체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전면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 개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보건의 안전망을 위협하는 인도산 의약품의 '독성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인도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