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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의 전술적 전환: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의 '간부파업' 전환과 공항 운영 정상화를 위한 조건부 복귀
    사진:연합뉴스

    투쟁의 전술적 전환: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의 '간부파업' 전환과 공항 운영 정상화를 위한 조건부 복귀

    열흘간의 쟁의를 마치고: 추석 연휴를 관통한 파업의 잠정적 종료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동북아시아의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의 운영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열흘간의 총파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업무 현장으로 복귀합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지부)는 지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파업 조합원의 현장 복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들의 파업은 민족의 대이동 기간인 추석 연휴를 포함한 열흘 동안 지속되었으며, 이는 공항 운영에 상당한 긴장감불안정성을 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전술적인 판단에 따라 파업을 일단락하고, 대신 투쟁의 형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동조합이 파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것은, 대화와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의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자신들의 강력한 요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부는 파업 조합원들은 현장에 복귀하여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지부 위원들은 간부파업을 지속하며 교섭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공항 운영의 정상화를 도모하면서도, 노동 조건 개선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향한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영리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은 일시적으로 긴박한 마비를 피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긴장의 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구의 핵심: '4조 2교대' 전환과 고강도 노동의 개선

    이번 파업의 가장 핵심적인 요구 사항은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 개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것은 근무 체계의 전환 요구입니다.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현재의 3조 2교대 근무 체계4조 2교대 근무 체계로 전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3조 2교대제는 짧은 주기로 주야간 교대가 반복되어 노동자들의 수면 패턴을 심각하게 교란하며, 만성적인 피로건강 악화를 유발하는 고강도 노동 시스템으로 지적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근무 형태는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할 공항 현장에서 작업자의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여 공공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4조 2교대제는 노동 강도를 낮추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여 노동자들의 인간적인 삶건강권을 지켜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공항 안전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또한, 노동자들은 공항 운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회사 직원들이 겪고 있는 불이익을 개선해 줄 것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간접고용 형태인 자회사 직원들이 겪는 임금 및 복지 차별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공정성의 문제로, 이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요구됩니다.

    안전한 노동 환경에 대한 외침: 산업재해 대책 촉구

    파업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 중에는 안전한 노동 환경에 대한 간절한 외침도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혹서기와 혹한기에 많이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공항 현장의 노동은 기상 조건에 민감하며, 특히 활주로나 외곽 시설 등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은 극한의 온도 변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됩니다. 여름철 열사병이나 겨울철 동상 등의 산업재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안전 관리 소홀근무 환경의 부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게 시설, 적절한 보호 장비, 그리고 작업 시간 조정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공항의 운영 효율성서비스 품질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산업재해 대책은 인도적인 차원을 넘어, 공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입니다.

    최후 통첩: 25일 무기한 재파업과 대통령실 면담 추진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파업의 형태를 간부파업으로 전환했지만, 이는 결코 투쟁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부는 집중 교섭에도 불구하고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무기한 재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을 날렸습니다. 이 데드라인 설정은 사측과 정부에 대한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며, 향후 2주간 진행될 교섭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만약 무기한 재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인천국제공항을 넘어 국가 경제국민 생활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입니다.

    나아가, 인천공항 노동자들과 김포공항 등의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투쟁의 무대를 정치적 중심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면담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공항 노동자들의 문제가 단순히 개별 공사의 문제가 아닌, 공공기관 노동 정책국가 기간 시설안전 문제와 직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최고 통치권자의 관심을 촉구하려는 의도입니다. 대통령실 면담 추진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공공성정치적으로 부각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이 과연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닿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결론: 공공성과 노동권 보장의 지속 가능한 해법 모색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의 파업과 조건부 업무 복귀는 공공기관 노동자처우 개선 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3조 2교대와 같은 고강도 근무 체계, 자회사 직원에 대한 차별, 그리고 안전 대책의 부재는 공항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모순입니다. 노동자들은 간부파업이라는 전술적 전환을 통해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신들의 투쟁 동력을 유지하려는 현명한 선택을 했습니다.

    이제 공항 당국과 정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25일로 예정된 무기한 재파업이라는 비극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교섭통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공항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은 곧 공항 안전국민의 편리로 직결되는 공공의 가치입니다. 노동자의 삶을 존중하는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이 난국을 타개하고 대한민국의 관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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