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지속되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맞서기 위해 서방 동맹국들과의 방공 시스템 강화안을 긴급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공습 강도가 예전보다 더욱 교활해졌다고 평가하며,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군사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는 중동 사태와 각국의 내부 문제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분산된 상황을 노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3,100여 대의 무인기(드론), 92발의 미사일, 그리고 약 1,360발의 활공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거용 건물을 비롯하여 주요 에너지 시설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에너지 인프라를 겨울 전에 무력화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12일 새벽에도 러시아의 공격은 멈추지 않아, 키이우의 변전소가 표적이 되면서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 직원 2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도네츠크, 오데사, 체르니히우 지역 등 전선 여러 곳에서 인프라 시설이 지속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혀, 전력망 마비를 통한 사회 기능 붕괴라는 전략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러시아의 맹공에 맞서기 위해 서방 지도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의 최우선 필요 사항, 특히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등 필수 장비에 대해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럽의 핵심 동맹국인 프랑스를 통한 방공 능력 보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더불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통화했다고 알리며, 미국과의 협력이 우크라이나 방어 체계에 결정적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미군과 긴밀히 협력해 방공 능력과 모든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다른 방공 시스템과 함께 원거리 타격 능력까지 포함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전략적 지원을 확보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일주일간 공습 주요 통계 (젤렌스키 대통령 발표 기준)
- 무인기(드론): 3,100여 대 발사
- 미사일: 92발 발사
- 활공폭탄: 약 1,360발 투하
- 주요 표적: 주거용 건물 (키이우 등), 주요 에너지 시설 (변전소 등)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에 대한 지원 요청 중에서도 가장 전략적 무게감을 갖는 것은 장거리 정밀 유도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입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우리에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까 두려워한다는 걸 보고, 듣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바로 그런 압박이 평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은 토마호크가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심리적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등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한 바 있어, 미국의 지원 가능성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일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지원할 경우 "러·미 관계를 포함해 완전히 새롭고,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악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민감한 반응은 토마호크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의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대로 평화를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압박 수단임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무인기, 미사일, 활공폭탄을 동원하여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파괴하는 시점에서, 우크라이나는 방어 능력의 결정적인 분수령에 놓여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미국과의 긴밀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패트리엇을 비롯한 방공 시스템과 토마호크 미사일 같은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문제는 미국의 전략적 고민과 러시아의 군사적 반발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강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국제 사회의 압박을 통한 평화 협상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무기 지원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 강화와 서방 동맹국들의 단합된 지원은 겨울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